작성일 : 18-03-20 12:29
제가 그 짐 들어주실까요
 글쓴이 : 해설박
조회 : 510  

'이고진 저 늙은니 짐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늘......

중략.....

늙기도 설워라 커늘 짐조차 지실까 

이 시조는 송강 정철의 효경사상에 대한 선비의 아름다운 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에게 효를  베풀고 이웃어른을 공경하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미래에도 볌할 수 없는 가치일 거라고 현재의 저는 생각합니다. 남이 내 부모를 존경해주기 앞서 내가 남에게, 친구 부모에게 예를 갖춤으로써 내 부모가 존중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젠가 부터 '우리'라는 울타리를 만들어놓고 남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공간으로 변질되어 간듯합니다.

자기 부모에게는 정말 잘하면서도 자기 대문 밖에 나가면 어른도 없고 시장바닥의 말들이 막 쏟아 뱉곤 하는 걸 봅니다.

제가 얼마 전에 서울을 가서 전철을 탈때가 있었는데 한 처녀의 앞에 꼬부랑 할머니가 서 있었습니다. 자리를 얀보할려는 행동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요, 자기 엄마하고 전화는 듯 왜 당뇨약을 안 먹냐둥 운동하라는 둥 나지막하면서도 효성스러운 전화내용을 듣고 참 이건 아니라고 생각되어졌습니다. 당장 학교 와서 애들하고 토론에 부쳤습니다. 다행인 것은 우리 시골 해남애들은 아직 거기까지 물들지 않았다는 사실에 위안을 갖고 지시보다는 체험해서 얻어가는 쪽으로 교육을 전개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제가 학교현장을 떠나 해남 문화관광해설사로 나서면서 우리고장 해남을 찾아오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보면서 좀더 객관적인 관찰, 행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일 크게 충돌하는 것이 "남을 믿지마라,  그 친구랑 놀지 마라."입니다. 이것은 비단 집에서 엄마가 학교 갈 때 누가 너한테 집이 어디냐, 과자 줄게 이것 먹고 나를 도와줄 수없니" 하면 절대 응하지 말것을 주지주지 또 주지 날이면 날마다 반복교육을 시키는 것입니다. 그 뿐입니까. 학교에서도 성추행 내지는 나쁜 일을 안당하려면 어떻게 해라 늘상 이런 식의 교육을 강요해 왔던게 아닐까요

사람은 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서로 돕고 도와가며 살아갈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아름다운 동행이 우리 인간을 참사랑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사랑을 받고 자란자 사랑을 베풀 수 있으리라 봅니다. 학교교육의 현장에서 참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입니다.어떻게 불신지옥을 유쾌한 사람 사는 세상살이 로 바꾸어서 살아가게 할 것인가 참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입니다.

문화관광해설사처럼 유쾌하게 알려주고 기뻐하고 즐겁게 사는 세상을 학교현장에서는 하지 마라. 가르켜주지마라를 하는데 어떻게 뾰족한 방법을 찾는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석가세존께서 지금 나투신다면 정답을 알려줄 법도 한데 노인공경이 갈수록 세대간의 불신에서 왕따로 연결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자꾸 씁쓸하게 다가오는 우울한 오늘입니다.

옛날 서정분교장 시절처럼 허용하고 멀리서 참고 지켜봐주고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서로 포용하고 학생은 학생대로 모두가 참여해서 사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대흥사 대웅보전의 안의 휘어진 기둥, 대들보, 천불암 앞의 가허루 문지방처럼 바르고 곧은 나무만 집을 짓는게 아니고 자기 홀로일 때는 별로였지만 함께 어울리다 보면 참으로 기묘한 조화를 이뤄 살맛나는 아른다운 천년고찰의 전당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봅니다.

제가 그짐 들어드릴까요가 치기배로 위아래 훓어보지 않고, 그래 고맙다로 되는 세상이 우리가 바라는 부처님의 참 세상일거라 생각이 듭니다.

          해남문화관광해설사 , 전서정분교장 박명채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Total 1,667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67 겨울비 내리는 미황사 (3) 운영자 12-11 18
1666 미황사 총각 공양주 (1) 운영자 12-10 35
1665 가장 귀한 사람들 (2) 운영자 12-07 55
1664 첫 눈 오시는 날 (2) 운영자 12-07 50
1663 동백꽃이 꽃망울을 터뜨렸어요 (1) 운영자 12-05 68
1662 숫타니파타/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에포케 11-30 70
1661 이뿐 네팔리 에포케 11-28 63
1660 네팔의 부엌/2015 에포케 11-28 76
1659 강가푸르나를 지나 산꼭대기 휴게소/2015 에포케 11-28 55
1658 영상으로 만나는 빠알리 대장경 에포케 11-27 51
1657 호박농사와 마늘농사 박명채 11-26 57
1656 나의 스승, h님에게 박명채 11-22 90
1655 가을비 박명채 11-16 115
1654 에포케 11-13 96
1653 코닥의 교훈 박명채 11-09 92
 1  2  3  4  5  6  7  8  9  10    
71 441 511,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