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10-01 17:36
외로운 사람에게
 글쓴이 : 김은
조회 : 7,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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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외로운 사람에게

편운 조병화

외로운 사람아,
외로울 땐 나무 옆에 서 보아라
나무는 그저 제자리 한 평생
묵묵히 제 운명, 제 천수를 견디고 있나니
너의 외로움이 부끄러워지리

나무는 그저 제 자리에서 한 평생
봄, 여름, 가을, 겨울, 긴 세월을
하늘의 순리대로 살아가면서

상처를 입으면 입은대로 참아내며
가뭄이 들면 드는대로 이겨내며
홍수가 지면 지는대로 견디어내며
심한 눈보라에도 폭풍우에도 쓰러지지 않고
의연히 제 천수를 제 운명대로
제 자리 지켜서 솟아 있을 뿐

나무는 스스로 울질 않는다.
바람이 대신 울어준다
나무는 스스로 신음하질 않는다.
세월이 대신 신음해준다.

오, 나무는 미리 고민하지 않는다
미리 조심하지 않는다.
그저 제 천명 다하고 쓰러질 뿐이다.


*며칠 전에 강원도 산음 휴양림의 뜨뜻한 구들방에서 외로운 사람에게를 만나고 어찌나 반가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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