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3-02 18:59
멋진 사람
 글쓴이 : 금강
조회 : 5,599  
멋진 사람
 
                                                                        해안(海眼)스님
 
고요한 달밤에 거문고를 안고 오는 벗이나
단소를 손에 쥐고 오는 친구가 있다면
구태여 줄을 골라 곡조를 아니 들어도 좋다.
 
맑은 새벽에 외로이 앉아 향(香)을 사르고
산창(山窓)으로 스며드는 솔바람을 듣는 사람이라면
구태여 불경을 아니 외어도 좋다.
 
봄 다 가는 날 떨어지는꽃을 조문하고
귀촉도 울음을 귀에 담는 사람이라면
구태여 시(詩)을 쓰는 시인(詩人)이 아니라도 좋다.
 
아침 일찍 세수한 물로 화분을 적시며
난초잎에 손질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구태여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도 좋다.
 
구름을 찾아다가 바랑을 베개하고
바위에서 한가히 잠든 스님을 보거든
아예 도(道)라는 속된 말을 묻지 않아도 좋다.
 
야점사양(野店斜陽)에 길 가다 술(酒)을 사는 사람을 만나거든
어디로 가는 나그네인가 다정히 인사하고
아예 가고 오는 세상 시름일랑 묻지 않아도 좋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Total 1,653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518 멋진 사람 금강 03-02 5600
1517 하루 중 가장 좋은 시간에, 홀로 깨어 있기★ 금강지인 04-02 5589
1516 올해도 미황사에 가지 못했네요. - 금강스님, 부도전스님, 수진… 이춘영 08-27 5587
1515 금강스님!!! 이강국(광덕) 06-09 5586
1514 금강스님, 추석 선물 잘 받았습니다. 화범 09-11 5580
1513 일경삼존상 원광 09-03 5580
1512 미황사 괘불재에 다녀와서... 최윤정 10-21 5580
1511    3주정도 머물수 있을까요.. 템플팀장 07-17 5577
1510 서정초등학교 총동문회 카페 홍보 박병윤 10-26 5575
1509 저.. 여쭐게 있어 글 올립니다.. 서준범 08-03 5574
1508    저.. 여쭐게 있어 글 올립니다.. (1) 템플팀장 08-05 5574
1507 기분 좋은 날 미래심 08-18 5574
1506 미디어 붓다 창간 축하드립니다. 금강 04-07 5574
1505 거사(居士) 와 처사(處士) (1) 보리수 08-03 5571
1504 지금 미황사는 미황사 10-13 5568
 1  2  3  4  5  6  7  8  9  10    
307 425 897,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