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10-21 13:25
괘불재 작은음악회 아름다웠습니다.
 글쓴이 : 조성자
조회 : 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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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일인지도 모르지만 정직하게 말하면, 괘불제는 제가 처음으로 참석한 사찰행사였습니다. 여행가는 길에 절에 가고, 들르면 삼배를 드리기는 하지만, 행사를 위해 사찰을 찾은 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정직하게 말하면, 괘불 부처님께서 영험하시다고 하니 소원을 빌어볼까 하는 속된 마음으로 이번에도 간 것이지는 하지만요.

괘불제 그리고 음악회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 아름다운 게 저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도의 흥이 밴 풍물놀이와 판소리,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가슴이 서늘해지도록 슬프고 아름답던 소금 연주, 강강수월래, 아픈 시들, 참으로 다른 모든 것들이 어떻게 그렇게 다 하나로 어울릴 수 있었는지 !

달마산 꼭대기 부처님 상 같은 바위 위로 솟아오르던 (SF 영화를 많이 본 상상력으로 순간 우주에서 오신 손님? UFO 신가 했던) 달님이 그곳을 마법의 성으로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음악회는 시작됐는데, 저녁예불은 어찌 하나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지켜보는데, 무대 위에서 스님들 예불 드리는 걸 보면서, 아하! 저렇게 할 수도 있었구나! 감탄을 했습니다.

그 하루의 모든 것들이 아름다웠고, 무엇보다도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 아름다웠습니다. 소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절하던 사람들, 땀 흘리며 일하던 사람들, 그리고 미소로 모든 사람들을 대하시던 금강스님과 모든 스님들이요. 완벽한 아름다움을 느꼈던 곳에서 슬픔을 느꼈던 건 기쁨과 슬픔이 함께 있는 것이기 때문인 지 아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하루 머리와 마음에 담은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이 넉넉한 한 해의 양식이 되겠다는 여유로움으로 미황사를 떠나 돌아왔지만, 제 자리에서 조화롭던 모든 존재들에 반사된 제 마음의 과제를 푸는 일은 미황사에서 받은 저의 숙제입니다.

새 단장한 홈페이지가 근사합니다. 달마산에서 내려다본 미황사처럼 초록의 숲속 같은 바탕화면이 아주 편안하고 아름답습니다. 금강스님 안목이신가요? 스님 수행일기를 하나하나 읽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들의 진흙 알갱이들이 여과되고 침잠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흐린 하늘에 아주 가는 비가 내립니다. 아직 추수를 끝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몇 주만 더 비를 참아주십사 하고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수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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