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40명 사진 공양

황토고구마, 향기나는 찹쌀, 호박, 염원담긴 편지, 정성금, 태중 아기사진, 재밌게 읽은 책
햅쌀, 처음 지은 콩, 숯다포, 전교생 사진, 헌혈증, 뽕잎차, 자반, 수박꽃.

괘불재 때 올린 만법공양 공양물들이다. 
눈길을 끄는 공양물 중에서 사람들 시선을 붙들어 맨 것은 서정분교 전교생 사진이었다. 
전교생 5명이던 폐교 직전의 학교가 미황사 주지 스님, 
뜻있는 학부모들 노력으로 전교생 40명의 그럴듯한 학교가 되었다. 
이제 읍내에서도 앞 다퉈 전학 올 정도로 튼실한 교육 내용을 채워가는 중이다. 

만법공양을 올리기 위해 학생들 사진을 하나 하나 다시 찍어 그걸 판에 붙이고 
연잎을 붙여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나게 꾸민 멋진 사진이었다. 
그리고 양 옆에 봉오리 맺은 연꽃 두 송이를 만들어 아이들은 저마다 고운 연꽃이 되었다. 
전교생 사진을 공양 올리는 박명채 분교장 선생님의 마음도 그러했거니와 
그걸 바라보는 대중들 마음 또한 뭉클했다. 

사족: 나중에 들어보니 사진을 꾸며준 사람이 학부모였대요. 
유치원을 운영하는 엄마가 솜씨 좀 부렸다네요. 어쩐지 전문가 수준이더라니까요?


사족: 나중에 들어보니 사진을 꾸며준 사람이 학부모였대요. 
유치원을 운영하는 엄마가 솜씨 좀 부렸다네요. 어쩐지 전문가 수준이더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