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11-05 10:31
괘불재 뒷이야기 2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5,865  

괘불재 미황사 뒷 이야기 2


“박문규 오빠 앵콜”


작은 음악회의 매력은 아무래도 아마추어들의 풋풋함이 살아있는 무대라는 데 있다. 이번 박문규 어르신의 ‘추억의 소야곡’같은 무대가 그러하다. 이 어르신은 올 부처님 오신 날에 열린 어르신노래자랑에서 대상을 탄 분이다. 82세의 노객이 토해내는 성량과 무대 매너는 가히 프로를 뺨치는 것이어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는데 이번 음악회에 초대손님으로 모시게 되었다.


그런데 행사 얼마 전 ‘추억의 소야곡’ 악보를 구할 수가 없었다.

반주자에게도 전해주어야 하고 노래방에서만 불러 가사를 잘 모른다는 어르신한테도 드려야 하는데 정말 악보를 구할 수가 없었다. 백방으로 뛰어 악보를 손에 쥐었는데 이번엔

“나는 2절까지 부르고 싶은디. 노래는 그라고 불러야 맛인디.”

어르신이 졸라댔다. 전체 분위기와 흐름을 무시할 수 없는 터라 결국 1절만 부르기로 합의를 했다.


“우리 마누라가 우세 사는(창피 당하는)일 없게 하라고 했는디.”

리허설 중간 어르신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

“노래방에서 부르시던 대로 하세요.”

안심을 시켜드리고 어르신 차례가 되어 무대에 섰는데 쩌렁쩌렁 울려대는 목소리에 좌중은 매료되고 말았다.

“오빠, 오빠”

“앵콜 앵콜.”

결국 2절까지 이어 부르고 좀 아쉬운 마음으로 어르신은 무대를 내려갔다.


“앵콜 곡으로 ‘춘자야’ 준비하께라우?”

어르신 무대가 끝나자 생각났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자신은 앵콜곡까지 준비해서 무대에 선다고 했던 어르신 말씀이. 그럴만도 했다. 어르신 노래 솜씨 한 번 끝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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