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12-17 17:10
달빛 精舍
 글쓴이 : 김경윤
조회 : 2,931  
달빛 精舍


김경윤




밤새 달빛 그리도 밝더니만
새벽 목마름 달래려고 찾아간 洗心堂 돌샘가엔
어젯밤 달님이 놀다 간 흔적 가뭇없고
산그림자 모로 박힌 샘물에선 단내가 나네요
아마도 밤새 동백나무와 흥건히 젖어 놀던 상현달이
새벽녘에 뒷물이라도 하고 간 걸까?
나도 몰래 불경스런 생각에 귓볼이 붉어져
표주막 가만히 내려놓고 돌아서는데
글쎄, 등뒤의 동백나무는 또 무엇이 그리 부끄러운지
붉어진 꽃송이 툭! 툭! 떨구네요
일순 무슨 우주의 비밀이라도 엿본 양
귓속이 먹먹하고 가슴이 다 쿵쿵거려
한참을 말없이 동백나무 곁에 서 있다
찬물에 얼굴 씻고 일어서는데
저 건너 법당에선 새벽 염불소리 들리고
그새 문바위에 올라선 말간 해가
어두운 산그늘을 지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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